좋아하는 사당 노포중 하나인 청송산오징어를 방문했다.
청송 산오징어도 굉장히 추억이 많은 곳이지만 최근에 올사람이 없어서 못왔다가 군산에서 동형이 와서 갈 수 있었다.
해장을 마그마정도 되는 온도의 칼국수로 해서 우리의 배 안쪽은 끓고있었기에 빨리 씬썬한 오징어로 채우고 싶었다.
거의 한 1년만에 오는건가.. 최근 몇번의 시도는 오징어가 다 떨어졌거나 풀방이어서 다른데로 발걸음을 돌렸기에..
몹시 반가운 느낌이다..
가격은 그때 그때 싯가로 계속 바뀌는것 같다.
우리는 3번으로 화끈하게 주문을 했다. 보통 다른 테이블들을 봐도 3번으로 많이 시키시는듯.
청송산오징어를 오기 전에 칼국수를 먹고 왔기에.. 겹치는 메뉴인 라면은 쓰루패스!
고추 매널 와사비 쌈장 미역국. 간단한 상차림. 요즘 스타일의 횟집처럼 반찬의 가짓수는 많이 없다.
개인적으로 공감을 하는게 메인 메뉴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좋은듯 싶은데 청송산오징어는 이 부분에 충실한듯
일단 첫번째로 등장한 오징어회
우선 고백으로 한번 혼내주고 가야한다. 사랑해..
회를 내어주시면서 먹는법을 설명해주시는데, 야채랑 오징어 앞접시에 놓고 초장에 버무려서 먹으라고 하셨다.
우리같은 청개구리 출신들은.. 동형을 따라서 간장와사비에 찍어먹으니까 더 달달하고 좋았다.
약간 비주얼이 회무침으로도 먹을 수 있는 느낌인데 앞접시에 덜어서 초장을 넣지 않고,
메인접시에 초장을 직접 넣는다면 야채에서 물이 많이생겨 조금 맛이 없게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함.
오늘은 막걸리로 달리기를 시도했다. 가끔 마시는 막걸리는 달짝지근한게 입맛을 돌게 해준다.
그리고 돌고돌아서 장수로 오게되는 것도 국룰..!
진짜 메인이라고 생각하는 오징어 찜. 비주얼로 보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그런 느낌이지만..
드셔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오징어 내장의 녹진함을 맛보면 한두병으로는 퇴각 할 수가 없다. 아니 그러면 불법이 되는 셈이다.
잘 쪄진 오징어의 쫄깃한 살과 내장의 녹진함이란 그 어떤것과 비교해도 실례일정도로 아름다운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각자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청송산오징어의 오징어 찜은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고의 술안주 중 단연 상위권티어에 있다. 영롱하여 아름답다!
화장실 가는길에 야장에서 드시고 계신 선배님들 발견.. 역시 여기는 찐맛집이다..
우리도 야장에서 먹고 싶었는데 야장이 1테이블이라 아쉬웠다.
날이 너무 좋아서 야장에서 먹어야 하는 날씨였는데..
안쪽이 조금 어수선해서 정신이 없어서 더 야장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총 정리를 해보자면,
우선 양이 많다. 4인으로 가서 먹어도 충분할정도!
오징어 회를 먹다가 찜으로 넘어가는 코스가 너무 훌륭하다.
찜은 미쳤다. 거의 명수옹 굴전 2행시 급..
세상 무엇도 이친구의 녹진함에 비빌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