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노포. 지하식당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핫플(?)이 된 지금에서야 방문을 했다..
너무너무 색다르고 좋았던 장소라 꼭 포스팅을 해야 겠다는 의지로 웨이팅까지 불사하며 위치가 안나와서 물어물어 도착했다.


찾아오는 방법은 중부건어물시장을 가서, 선경수산을 찾아야 한다.
위 사진처럼 선경 수산을 찾았으면 그대로 쭉~~ 들어가면 아주 힙한 지하식당이 기다리고 있다.

영업 시간도 새벽 5시부터 오후 18시 까지만 하시다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옮기셨다고 하신다.
토요일 1시 30분쯤 방문했는데, 테이블이 3테이블 밖에 안되서 웨이팅이 있었다.
4번째 순서여서 뭐하지 하다가, 건어물 시장이다 보니 건어물에 간단하게 맥주 좀 먹으려고 했는데 도대체 술을 파는데가 없어서 약간 나와서 호프집을 갔다.
좀 밖으로 나오니 포스 있는 호프집이 있어서 바로 들어갔다.
역시 선배님들은 한잔 하고 계시더라.. 이건 못참지..



좀 함정인게.. 양해를 구하고 맥주만 먹었달까.. 괜히 먹었다가 지하식당 맛있게 못먹을까봐 살살 했다.
약 1시간 정도의 웨이팅이 있고나서, 사장님께서 적어놓은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주셨다. 바로가야지 못참아


일단 메뉴판하고 공지사항 정독하고 가실게요. 결제는 현금만 받으셨는데 이제는 카드까지 하시는 모습!
콜키지도 가능 하지만, 우리는 막걸리로 화끈하게 달렸다.
서론이 길었다. 진짜 드가자

페코리노 감자
메뉴판에도 써있는대로, 치즈 + 꿀 + 버터를 감자에 적절하게 올려서 내주셨다.
저대로 먹으면 너무 달다고 느낄수도 있었는데, 위에 살짝 보이는 마늘 후레이크가 짭잘함을 담당하니 조화로움에 점수가 있다면 만점을 주고싶을 정도였다.
한입 베어물고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두부조림
너무너무 기대됐다. 유투브에서 극찬을 했기 때문에..
국물만 먹으면 조금 짤수 있는데 두부와 같이 쉐킷쉐킷해서 먹으니 진짜 미치겠더라..
기본적으로 요리를 잘하시는게 느껴졌다. 너무 맛있어.. 가격도 착하고..


It(잍) 고추
고기를 고추 위에 올려서 잘 구워서 내주셨다.
간이 환상적이다. 안맛있는게 도대체 뭔가..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잇꼬추를 두부조림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소주안주로 최고일듯 싶다.

두릅고기말이
이건 맛이 없을수가 없지. 두릅은 딱 먹을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
고기랑 같이 먹으니 맛이 좋았다. 담백함과 향긋함의 조화란.. 굿

연어타파스
한번더 느끼는거지만 다른 재료들을 조화롭게 만드시는 능력이 대단하신거같다.
바게뜨 위에 그릭요거트, 연어, 마스카포네치즈를 올려서 내주셨는데,
많이 먹어본적은 없지만 고급 양식을 먹고 있다는 착각이 든 정도였다.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와인과 잘 어울릴거 같았다.



지하식당에서 두번재로 비싼 메뉴인 장어꼬지를 시켰다.
왜냐면 장어가 땡겼기 때문에! 맛은 역시나 장어는 배신하는 법이 없다. 탕이든 구이든 뭐든 최고다.
여기에 식감 장난이 없는 물밤까지 곁들여서 먹으니 모든 매력을 다 갖춘느낌..?
물밤은 처음 먹어보는데 식감이 예술이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시는지 궁금할 뿐..

물만두계란탕
원래는 연어타파스로 마무리 하려고 햇는데, 같이간 형이 이 메뉴도 궁금하다고 하여 시켯는데,, 하,, 왜케 맛있는겨 진짜.. 좀 신기했던게 고추를 세로로 잘라서 국물에 넣어주셨다. 이렇게 하면 조금더 얼큰하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다.
미친맛임. 꼭 먹어야함. 해장을 하면서 술을 먹는 그정도의 국물 클라스정도로 느껴졌다.

화장실은 주방을 지나 왼쪽으로 나가면 2층에 위치해 있다.
그리 멀지도 않고 상태도 양호한편

2박 3일 음주여행 첫번째 장소 지하식당..
대성공.. 뭔가 예산 별로 안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거 같았다. 기대를 잔뜩 안고간 곳에서 그 기대만큼 혹은 그 기대 이상을 얻어왔던 하루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친구들이 오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지하식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