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는 충무로쪽으로 노포를 탐방하러 왔다.
특급 정보원이 죽이는 정보를 알아내서 어딘가 찾아봤는데,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 나온 집이라고 한다.
또 방송에 나온집이면 검증해야 한다는 자세로 낮술을 하러 방문했다.
문 앞에 써있는 병어졸임이 너무 귀엽다.
진짜 다 맛도리 안주들만 써있다..
병어조림 배추전 모듬해물 홍어삼합 갑오징어 간제미 무침..
나같은 노포충들은 끔뻑 죽는 메뉴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애간장을 녹이신다 :)
업장 내부에 걸려있는 포스터! 손맛이 좋다면 오케입니다.. 역시 관상은 과학이다.. 요리 진짜 잘하실거같음..
메뉴가 다양하다고 생각하면서 술을 안먹으면 불법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죄다 매력 있는 술안주라 깊은 고민에 빠질뻔 했다. 하지만 메뉴를 정해놓고 와서 다행 ㅎㅎ
오늘은 방송에 나왔던 병어조림을 먹는다. 거기다가 막걸리까지!
포스팅하면서 본건데 오만원 먹으면 로또 한장 주신다고 하시는데..
그 이상 먹은거같은데 우리... 다음에 가면 두장 받아야겠다!!
우선 머릿고기와 막걸리로 가볍게 시작해본다.
머릿고기는 따로 주문드린게 아니라 기본찬으로 나왔다. 새우젓과 김치까지..
사진으로만 봐도 막걸리랑 너무 잘어울리지 않나.. 컬러감도 매우 좋은 조합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기본찬..
역시 선배님들의 아지트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병어조림이 나왔다.
보기만해도 밥도둑의 포스가 느껴지지며 얼큰한 국물에 부드러운 병어의 만남이라..
병어 살점 조금 떼서 밥에 넣고 국물 한수저 해서 삭 먹으면 뭐랄까.. 한끼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절로 술이 땡기게 된다. 그리고 한잔 마시고..
무한 루프에 빠져서 계속 해서 먹었다
어머님이 열심히 구워주시는 모습.. 이 모습만 봐도 벌써 맛있다.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져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던 것 같다.
생선구이는 사랑입니더.. 구이 옆에 내어주신 소금이나 간장와사비에 먹으면.. 말이 필요없다.
우리 아빠 밥반찬 이면서 우리 아이 술안주로 최고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임연수 구이는 닭과 비슷한것 같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대중적인 맛으로 어딜 가서 먹어도 평타 이상을 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후보에 올려두는 편.
우리는 대략 1시 전후로 입장했는데, 역시 선배님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우셨다.
우리는 선배님들 뭐드시나 궁금해서 슬쩍 슬쩍 보고.. 선배님들은 젊은 친구들이 대낮부터 막걸리를 드시는 모습이 인상 깊으셔서 보셨다고 했다. 나올때 인사 오지게 박고 건강하기시를 기원드렸다.
취해서 보는 하늘로 마무리.. 취보하마~
역시 이런 꾸리꾸리한 날에는 막걸리만한 스트레스 해소제가 없다.
